FALL WINTER 2023

    THE OVERLOOKED ORDINARY

    2022년 2월 피크닉(piknic)에서 열린 사울 레이터(Saul Leiter)의 전시는 뉴욕 특유의 고요와 서정이 담긴 사진들로 인해 마치 옛 뉴욕의 거리에 와있는 듯한 멋진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그의 작품속 유리창, 우산, 비에 젖은 거리, 거울 등에 스며들어 있는 은은한 도시의 풍경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흐릿한 화면과 부드러운 색조, 여백과 채움의 미학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독특한 쉐입, 오브제가 비치거나 반사되어 형성하는 레이어링을 컬렉션 피스들에 녹여냈다.

    부드럽고 포근한 수리 알파카 울 코트, 블루와 담자색의 조합이 구조 속에 녹아든 알리다(Alyda) 드레스, 독특한 쉐입과 레이어링의 에녹(Anok) 스커트,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레이터(Leiter) 드레스, 비에 젖은 거리에서 영감을 받은 펠리스(Felice) 시퀸즈/글로시 저지 스커트 등에서 사울 레이터의 깊이감 있는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작품 못지 않게 인상이 깊어 마음 속에 고이 간직한 그가 남긴 말을 공유하고 싶다. (출처: All about Saul Leiter)


    There’s just too much.

    모두 너무 지나치다.


    It is not where it is or what it is that matters but how you see it.

    중요한 것은 장소나 사물이 아니라 자신의 시각이다.


    I like it when one is not certain of what one sees. When we do not know why we are looking at it, all of a sudden we discover something that we start seeing. I like this confusion.

    나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을 확신하지 못할 때를 좋아한다. 우리가 왜 그것을 들여다보고 있는지 모를 때, 갑자기 우리는 보기 시작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이 좋다.


    His lab assistant once remarked in boredom: “Not umbrellas again!” to which Leiter simply replied: “I love umbrellas!”

    레이터의 현상 인화 조수가 지쳐서 말한 적이 있다. “우산은 이제 그만하세요!” 그 말에 레이터는 간단히 대꾸했다. “나는 우산이 정말 좋아!"